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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흔적

서평_<갈매기의 꿈 (완결편)>, 리처드바크 지음, 청소년필독서

by 졸꾸아빠 2020. 2. 12.

 

 

내가 읽은 구절들에 대한 필사


▶대부분의 갈매기는 비해에 대해 아주 간단한 사실 이상은 배우지 않는다. 해안에서 먹이가 있는 곳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법만 배운다. 대개의 갈매기들에게 중요한 것은 비행이 아니라 먹이다. 하지만 조나단에게 중요한 것은 먹이가 아니라 비행이었다.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은 무엇보다도 하늘을 나는 게 좋았다.

 

▶ "왜 그러니, 존? 왜 그래? 여느 새들처럼 사는 게 왜 그리 어려운게냐, 존? 저공비행은 펠리컨이나 알바트로스에게 맡기면 안 되겠니? 왜 먹지 않는 게냐? 얘야, 비쩍 마른 것 좀 봐라!"

   "비쩍 말라도 상관없어요, 엄마. 저는 공중에서 무얼 할 수 있고, 무얼 할 수 없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그게 다예요. 그냥 알고 싶어요."

 

갈매기는 부족 회의에서 말대꾸를 하면 안 되지만, 조나단은 언성을 높였다.

  "무책임이요? 형제 여러분! 의미를, 삶의 더 숭고한 목표를 찾고 추구하는 갈매기보다 더 책임 있는 갈매기가 누구란 말입니까? 천 년간 우리는 물고기 머리나 쫓아다녔지만, 이제는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배우고, 발견하고, 자유로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게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알아낸 것을 여러분께 보여드릴......(후략)"

 

하루하루 지나면서 조나단은 떠나온 생과 다름없이 이곳에서도 비행에 대해 배울 게 많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차이가 있었다. 이곳의 갈매기들은 조나단처럼 생각했다. 각자에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바로 비행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위풍당당한 새였고, 매일 몇 시간이고 비행하고 어려운 기술들을 시도하며 보냈다.

 

우리는 이번 생에 배운 것을 통해 다음 생을 선택한다.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면 다음 생은 이번 생과 똑같아. 한계도 독같고 감당해야 할 무거운 짐도 똑같지.

 

왜냐하면 그 어떤 숫자도 한계인데 완벽에는 한계가 없으니까. 완벽한 속도는 그저 그곳에 있는 것이라네"

 

비행(=삶, 내 생각이다)의 의미를 배에서 나오는 부스러기나 먹으러 가는 수단 이상으로 보고, 자신의 한계를 깨려고 애쓰는 갈매기가 있을까?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라는 격언을 알겠지.

 

조나단은 아주 단순한 것들에 대해 말했다. 갈매기가 비행하는 것이 옳다는 것. 자유가 존재의 본성이라는 것. 그 자유를 막아서는 것은 무엇이든 무시해야 한다는 것. 그게 의식이든 미신이든 어떤 형태의 제약이든.

  무리 중의 누군가가 말했다.

  "부족의 법이라고 해도 무시하라는 겁니까?"

  조나단이 대답했다.

  "단 하나의 진실한 법은, 자유로 이어지는 법이다. 다른 법은 없다."

 

 

 

 

 


나의 생각

 


  20년 전 쯤이었던 걸로 기억 된다. 당시 중학생이던 나는 청소년 권장 도서라는 목록을 학교로부터 받고 그 중에 한 권을 읽으라는 과제를 받았다. 그래서 바로 이 책 [갈매기의 꿈]을 읽게 됐다. 청소년이었던 나에게 이 책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저 주어진 과제이기에 의무적으로 읽었던 것 같다. 그 때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갈매기 '조나단'이 참 특이한 성격을 가진 주인공이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그렇게 20년이 흘렀고 우연히 정기구독중인 YES24-북클럽에서 읽을 만할 책들을 찾던 중 우연히 눈에 띤 [갈매기의 꿈]을 보자 왠지 모르게 다시 읽지 않으면 안 될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바로 책을 다운로드해 읽기 시작했다. 한 30분쯤 읽었을까 나는 이 책에 완전히 집중을 하게 됐고 책 속의 주옥같은 문장들이 20년 전의 그 날 읽었던 것과는 아예 다른 의미로 가슴 속에 하나씩 하나씩 꽂혀 들어오기 시작했다.

 

  특히 갈매기 조나단의 독백 중 "비행(=삶, 내 생각)의 의미를 배에서 나오는 부스러기나 먹으러 가는 수단 이상으로 보고, 자신의 한계를 깨려고 애쓰는 갈매기가 있을까?" 이 문장은 여러번 곱씹으며 다시 읽은 것 같다. 조나단이 비행이라고 표현한 단어는 내가 살고 있는 '현재의 삶'으로 단어를 바꿔도 같은 의미가 된다. 조나단이 직면한 삶의 모습과 내 삶이 직면한 모습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을 그저 '적당히', '사는대로 생각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무리를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꿈을 갖고 삶의 의미를 '적당히'사는 것 이상으로 바라보는 나는 조나단 처럼 항상 세상과 사람들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데 이런 내 모습이 조나단과 달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조나단과 나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점 있다. 조나단은 주변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추구하는 삶의 의미를 향해 흔들림 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면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갈매기의 꿈]을 읽으며 참 많은 반성을 했다. 그 동안 그럴듯한 변명거리들을 찾아서 늘어놓던 내 모습을 직시하고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그 첫 시작이 블로그란 공개된 공간에 미천한 글솜씨로 이렇게 첫 포스팅을 해 본 것이다. 

 

  글의 흐름도 구조도 개판인 일기장에나 써야 할 글을 포스팅하는 지금. 나는 나만의 비행(=삶)의 의미를 찾고 지켜내기 위한 한 걸음을 뗀 것이다. 이 글을 다시 읽게 되면 아마 엄청나게 부끄러울 것이다. 그래도 내 숭고한 도전의 시작이 될 이 포스팅을 지우거나 혹은 마주할 누군가의 비웃음에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스스로에게 약속해 본다.

 

  점점 더 좋은 컨텐츠를 담은 글들을 쓸 수 있도록 내 글쓰기 능력을 성장시켜보겠다. 그리고 세상 어딘가에서 내 글을 읽게 될 분들이 존재한다면 부디 내가 쓴 글들이 조금이라도 그 분들의 삶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서 세상을 긍정적인 임팩트를 미쳐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것으로 엉망진창 첫 포스팅을 마무리하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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